작가는 많은 체험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특히 드라마는 현실적인 소재를 많이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엄마가 된다는 건 작가의 생각을 훨씬 넓고 깊게 만든다고 생각함.
Q & A (in Korean)
Basic questions:
1. 성함, 직업, 국적을 포함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 박정란
국적: 대한민국
직업: 방송작가, 1963년 이화여자대학 국문과 졸업, 1963년-1968년 대한항공사 근무, 1968년 KBS 라디오 단막극 당선, 1969년 MBC 라디오 단막극 당선, 1970년부터 라디오 드라마, TV 드라마 집필, 2002년-2008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Specific questions:
1. 연예계가 1970년대와 현재랑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1970년에서 2000년 까지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쓰지만 그때도 문학성, 작품성이 가장 중요했는데 지금은 장르도 다양해지고 시청자의 기호도 다양해져서 소위 장르물이라는 말도 생겼고 소재의 제한이 없을 정도로 달라졌음.
2. 데뷔작 KBS 라디오 드라마 《잉태》로 시작해 정말 많은 작품의 극본을 맞으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은 무엇인가요?
[울밑에 선 봉선화] KBS에서 방송한 일일드라마였는데, 더 이상 탈 상이 없을 만큼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 [노란 손수건], [곰탕] ,[새끼], [백정의 딸] 이 네 작품은 2부작 특집극 이였는데 수상도 많이 했지만 작품성으로 크게 인정을 받은 작품들.
3. 진명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셨는데, 여학교가 작가님의 관점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관점의 영향 까지는 아니지만 남녀에 대한 관념이나 개념이 넓지가 못했던 건 사실인 것 같음, 그러나 사회에 나와서 세상과 마주하는 시간이 좀 늦었을 뿐. 여자로서 작가로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음.
4. 엄마가 되고 난 후 작가로서 쓰는 주제나 방식 또는 직업을 생각하는 시선이 바뀌었나요?
작가는 많은 체험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특히 드라마는 현실적인 소재를 많이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엄마가 된다는 건 작가의 생각을 훨씬 넓고 깊게 만든다고 생각함.
5. 드라마랑 영화에서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뻔한 인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서툴고 엉뚱하지만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그녀를 구해줄 수 있는 재벌 남성 구세주. 이렇게 인물들을 1차원적으로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트로프"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특히 전 예가 많이 반복되는것 같은데…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문제는 방송국과 시청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함.그런 뻔하고 1차원적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안 만들고 안 보면 작가는 쓰지 않고 쓸 수도 없음. 방송은 시청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선호하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고 그런 드라마가 시청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런 드라마를 시청하고 시청율을 올려 주는 한,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
수상경력: 백상예술대상 (울밑에 선 봉선화), 한국방송대상 (울밑에 선 봉선화), 뉴욕페스티벌 특집극 부분 (곰탕),백상예술대상 (새끼), ABU 드라마 부분 대상 (백정의 딸), 월드페스티벌 휴스턴 영화제 드라마 부분 대상 (백정의 딸), 15회 기독교 문화상, 자랑스런 이화 언론인상, 제 5회 남녀평등 방송대상 (노란 손수건), KBS 연기 대상 작가상 (노란 손수건), 이화 문학상, 은관문화 훈장
2. 학창 시절 때, 작가님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진명여자고등학교 - 문예반 활동. 글을 잘 쓰는 학생이라는 것 말고는 별로 특별하지 않았음. 이화대학 시절은 소설을 쓰려고 노력하다 끝남.
3. 방송 작가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너무 초라해서 내가 박정란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소설, 영화 씨나리오, 방송작가 중에서 방송작가를 선택하고 공모에 응모함.
6. 드라마와 영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문화, 사람들의 기대, 인생을 보는 관점의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극본을 쓸 때 어떤 책임감을 느끼나요?
신인 작가 땐 당연하고 작가가 시청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시청율 위주로 작품을 섰던 적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시청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소망을 주는 드라마를 쓰자는 것이 내 작품의 주제였음.
7. 작가님의 글 쓰는 과정을 짧게 설명해 주세요. 인물을 먼저 생각하는지, 아니면 줄거리를 먼저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극본을 완성하는 데는 평균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작품에 따라 다름. 어떤 작품은 주인공을 먼저 생각해 보고 쓸때도 있고 어떤 작품은 스토리의 극적인 어떤 모티브가 떠올라 스토리를 펼쳐 가기도 함. 드라마는 일일극, 연속극, 미니씨리즈, 단막극 장르도 다양하고 장르에 따라 방송 시간도 일일극 1회에 40분 드라마 100회, 주말 연속극 70분 50회, 미니씨리즈 80분 16회, 이렇기 때문에 극본이 완성되는 시간은 말을 할 수가 없음. 1회 극본을 한 달 동안 쓸 수도 있고, 일주일에 쓸 수도 있음. 원고가 쫓길 때는 하루에 쓸 수도 있음.
8.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항상 특별한 뜻이 있나요?
작품 쓸 때 마다 다름, 일단 방송은 소설과 달라서 소리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발음이 너무 어렵고 듣기 거북하면 안 됨.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이름에 느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외모 성격도 참고해서 작명을 함. 드라마를 안 쓸 때도 좋은 이름을 듣거나 책에서 보면 적어 놓기도 함.
9.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글이 잘 써질 때보다 잘 안 써질 때가 더 많기 때문에 안 써져도 버티고 앉아 한 시간에 한 줄을 쓸 때도 있고, 정말 미치게 생각이 안 날 때 온 집안을 미친듯이 걸어 다니며 통곡과 비명이 썩인 괴성을 지를 때도 있음.
10. 5년 후의 자기 모습은 어떤가요?
5년 후면 내 나이 87임. 돌 줘야 할 손자가 있어서 그 때 까진 살아 있어야 함.